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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떠도는 어느 요양원 어르신의 말씀입니다.
“돈 있다 위세 떨지 말고, 공부 많이 했다 잘난 척 하지 말며, 건강하다 자랑하지 말고, 명예있다 뽐내지 마시오.
나이 들고 병드니 잘난 자 못난 자 너나 할 것 없이 남의 손을 빌려 하루하루를 살게 되더이다.
그래도 살아 있기에 남의 손에 끼니를 이어가며 대소변을 남의 손에 맡겨야 했소이다.
예전에 당당 하던 그 기세 그 모습이 이제는 허망하더이다.
내 형제, 내 식구가 최고인 양 남을 업신여기지 마시구려.
내 형제, 내 식구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그 남이 이토록 고맙게도 웃는 얼굴로 미소 지으며 날 이렇게나 잘 돌봐 주더이다...”
이에 다양한 댓글들이 달렸습니다.
대부분 댓글은 가족과 함께하지 못하고 외롭고 서럽게 인생의 마지막을 보내시는 어르신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합니다.
일부는 선한 요양보호사를 만나서 다행이다 하면서도 본인의 노년을 걱정합니다.
요양원 종사자로서 대부분 입소 어르신들의 속마음을 솔직하게 대변하는 것 같아서 공감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부정적인 시선으로 요양원을 바라보고,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은 그저 불쌍한 존재로 어르신들을 여기는 것 같은 많은 댓글에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현실적으로 거동이 불편하거나 인지력이 많이 저하되어 있는 어르신을 가족이 돌보기에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24시간 집중 돌봄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인데 경제적, 건강상 이유로 가족 돌봄을 포기하고 요양원에 어르신을 모시는 결정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요양원에 부모님을 모시면서 어느 자식이 마냥 마음이 편할까요...
처음부터 선뜻 기꺼이 마음 내켜 요양원에 입소하시는 어르신들이 몇 분이나 될까요...
서로 부득이한 사정을 헤아려 어렵게 결정을 내린 것이고 비난과 동정을 받을 일이 결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저런 사정을 아는 저로서는 어렵게 마음 한 곁을 내어주신 어르신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실제로도 나를 돌봐주는 고마운 사람이라고 생각해 주시고 표현도 해 주시니 보람 있고 가치 있는 일에 종사하고 있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코로나 19 종식으로 면회, 외출, 외박이 자유롭게 허용 되고 있습니다.
요양원에 계신 많은 어르신들이 자유롭게 가족을 만나고, 꽃놀이도 다녀오시고, 외식도 하고 바람을 쐬고 오십니다.
귀원하실 때 저를 보면 가족을 만난 듯 얼마나 반가워하시는지 모릅니다.
어르신들은 이미 종사자, 함께 생활하시는 다른 어르신들을 친 동기간처럼 두 번째 가족으로 여기시는 듯합니다.
칼럼지기 강 현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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