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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의 벽

  • 강현정  (soheunbi)
  • 2024-07-25 10:2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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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장수국가라 알려진 일본의 고령자 실태를 의료전문가의 눈으로 바라본 책이 한 권 출간되었습니다.

‘80세의 벽저자 와다 히데키는 고령자 전문 정신과 의사로 1년 뒤 ‘80세의 벽: 실천 편도 출간할 정도로 그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저자는 일본 최초의 공공시설이자 노인의학 연구 시설인 요쿠후카이병원에서 근무하면서 해마다 100명의 유해를 해부하고 연구한 지혜와 지식을 책 속에 고스란히 담아냈습니다.

저자의 주장은 기본적인 의학 상식과 상반된 주장들도 다수 있어 논란이 되기도 하지만 80세 이상 어르신들과 함께 생활하는 필자는 오히려 격한 공감을 할 정도의 이야기들이 다수 있어 의미 있게 읽었던 책 중 하나입니다.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건강수명 평균은 남성이 72세 여성이 75세라고 합니다.

80을 눈앞에 두고 병상에 눕거나 누군가의 간호를 필요로 하는 사람도 많아지는 것입니다.

80세의 벽을 슬기롭게 넘어서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20년을 마주할 수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 80세 이상 어르신들과 함께 하면서 고민되는 여러 난제를 이 책을 통해 해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책 내용 중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발췌해 보았습니다.

 

치매가 걸려도 괜찮지 않은가. 노년이 되면 누구든 치매에 걸리기 때문에 특별한 일도 아니다.

아주 드문 케이스를 제외하고 원래 80세 이상이 되면 치매 발병하는 사람과 앞으로 발병할 사람만 존재한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치매 환자는 과거에 있었던 즐거운 일이나 기뻤던 일만 기억한다. 해석에 따라서 치매는 신이 인간에게 내린 구원이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건강검진을 통해 암 등을 조기 발견하기도 한다. 검진으로 목숨을 구하는 사람도 있으리라. 그러나 건강검진의 기준이 되는 정상 수치가 정말로 정상인지는 의심해 볼 여지가 있다. 어떤 수치가 정상인지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80세가 넘어서도 문제없이 사는 사람은 그 자체가 건강하다는 증거다.

 

사람들은 종종 이 사실을 놓친다. 나이가 들면 뇌가 늙어 감동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듯한데, 이는 한참 잘못된 생각이다. 정확히는, 나이가 들면 경험치가 올라가서 더 높은 수준을 추구하게 되고 강한 자극에만 마음이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부검을 통해 알게 된 사실....85세가 넘은 거의 모든 고령자의 뇌에서 이상이 발견되었다는 점이다.

대부분 알츠하이머형 뇌 변성이다. 즉 인지장애는 병이라기보다 노화 현상에 가까워서 나이가 들면 누구에게나 생기는 증상이다.

 

80대 혈압수치는 높아도 된다.

영양 상태가 좋아진 오늘날은 동맥류가 없는 한 혈압이 200이 되더라도 파열되는 일은 없다.

하지만 개인차가 있으니 두통이나 울렁거림, 어지럼증이 있다면 약을 처방받도록 하자.

수치만 보고 비정상이라고 판단하여 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

 

나이가 들면 염분을 과도하게 몸 밖으로 배출하여 혈액 속의 염분이 부족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신장에는 나트륨을 저장해두는 기능이 있어서 체내에 나트륨이 부족하면 배출을 멈추고 모아 두는데, 노화로 인해 저장 능력이 떨어지면 배출을 막지 못해 염분이 부족하게 되는데 이는 노인이 짜게 먹는 이유이기도 하다.

 

술은 마셔도 된다- 하지만 정도껏

 

담배는 피워도 된다- 불안이 도리어 해롭다.

 

요실금이 걱정되면 기저귀를 착용하라.

 

번거로운 뇌 훈련보다, 하고 싶은 일을 그냥 하는 것이 뇌에 좋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의학상식을 뒤집는 조언들과 주장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80세 이상 어르신들을 모시는 필자는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답을 얻은 듯 마음이 가벼워지기까지 했습니다.

매 끼니 마다 고추장에 벌겋게 비벼서 드셔야 식사를 하시는 어르신

달게 해드려야 맛있게 드시는 어르신

소금과 간장을 첨가해야만 입맛이 돌아 식사를 잘 하시는 어르신

그 입맛에 맞춰 드리는 것 역시 현명한 돌봄이 될 수 있습니다,

요양원 공동체 생활에 크게 방해가 되지 않는 한 하고 싶은 일은 하게 두고 하기 싫어하는 일은 강요하지 않는 것 역시 어르신들의 정신건강에 이로운 돌봄이 될 것입니다.

 

 

 

 

 

 

 

칼럼지기 강 현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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