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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개발원에서 발표한 2024년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 수명은 남성 86.3세, 여성 90.7세입니다.
처음으로 평균 수명이 90세를 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단순한 수명 길이인 평균 수명과 달리 신체와 정신이 건강하고 혼자서도 생활이 가능한 나이를 “건강 수명”이라고 하는데 최신 통계인 2023년 통계를 기준으로 남성 65.6세, 여성 67.2세입니다.
쉽게 말하면 평균적으로 남성은 65세 여성은 67세에 건강을 잃고 각각 86세, 90세에 사망할때까지 타인의 수발에 의지하며 살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위 통계를 보면 건강 수명이 생각보다 짧다는 생각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요양원에 근무하다 보면 돌봄 현장에서 일하시는 종사자들의 평균 연령은 60세를 넘어 65세 전후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지천명을 바라보는 필자를 두고 젊음을 이야기하는 분위기라면 이해가 되시나요?
20년 뒤 내가 과연 지금의 그분들처럼 그 나이에 열정적으로 돌봄 일을 할 수 있을까?
시스템을 통해 기록지를 작성하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행정 업무를 볼 수 있을까?
순간순간 제 자신에게 되묻곤 합니다.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실감하게 됩니다.
굳이 묻지 않으면 나이를 짐작하기 어려운데 이는 일에 대한 열정으로 “슬로우 에이징”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한때는 노년기를 대비한 건강관리로 노화를 막을 수 있는 “안티 에이징”이 각광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자연스레 찾아오는 노화를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되 노화를 천천히 진행시키는 “슬로우 에이징”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슬로우 에이징”이란 천천히 나이 드는 것, 즉 원래 나이보다 신체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속 노화를 피하는 개념입니다.
젊은 시절에 발생하는 가속 노화는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만성질환의 발병 시기와 노년기의 신체기능 저하 시점을 더 빠르게 앞당기는 심각한 원인이 됩니다.
“슬로우 에이징”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노화에 대한 관점을 바꾸고 스스로 젊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나이 들면 서럽다는 말 평소에 많이 하시는지요?
거울을 보면 평소 안 보이던 주름이나 흰머리가 새삼 잘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면 갑자기 나이 드는 것이 눈에 보여서 서러운 감정이 몰려오기도 합니다.
노화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이 생기는 건 인간으로서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런 생각에 경종을 울리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노화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할수록 몸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미국 오리건 주립대학에서 노화에 대한 인식과 신체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주제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늙었다고 자주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신체 노화가 더욱 크게 촉진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나이 들었다는 생각, 늙어서 노인이 되었다는 생각 때문에 내면 역시 더욱 의존적으로 더욱 소극적으로 변하게 되어 신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입니다.
“늙으면 죽어야지.”이런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노인 분들 주변에 많이 계십니다.
나이 듦으로 인해 자식이나 지인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서 던지는 너스레임을 잘 압니다만 그럼에도 이런 말을 자주 하면 말을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결국 기분이 안 좋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쉽게 내뱉는 말이더라도 말이 가진 힘을 무시할 수 없으니 이런 말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나이 들어 잃어버린 것에 집중하지 말고 갖추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 오히려 노화를 늦출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나이가 들면 경험이 많아지고 생각이 깊어지고 긴장감도 줄어드는 등 좋은 변화 역시 많습니다.
노화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첫 시작은 바로 노화에 대한 인정입니다.
노화란 생명체로 태어난 이상 죽음이라는 목적지를 향하면서 필연적으로 거칠 수밖에 없는 과정이자 자연스러운 이치입니다.
이 거대한 흐름 앞에 때로는 무섭고 두려운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정적인 생각에 잠식되면 오히려 두려움 속으로 더 깊이 빠져들게 됩니다.
따라서 나이 들어가는 것이 자연의 섭리임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위해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합니다.
건강하게 나이 들기 위해 주변 사람의 장점을 찾고 나이 들어 재편되는 인간관계를 수용하고 남은 시간 본인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일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노화를 받아들이고 지금의 내가 가장 젊다는 사실에 집중하면서 여러분의 가장 중요한 가치를 재생산한다면 여러분의 여생은 젊고 찬란했던 지난날보다 더욱 빛나고 눈부실 것입니다.
칼럼지기 강 현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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