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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칼럼

노년기 우울증

  • 강현정  (soheunbi)
  • 2024-10-25 10: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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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1년 우울증, 불안장애 진료통계에 따르면 전체 우울증 환자의 35.69%6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고 했습니다.

같은 해 60대 이상 인구의 비율이 25.25%인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입니다.

인구 1천명 당 우울증 환자 수도 60대가 20.7, 70대가 31.9, 80대 이상이 31.6명으로 전체 인구 1천명 당 환자 수인 18.1명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이렇게 많은 비율의 노인분들이 우울증을 겪고 계시지만 주변 사람은 물론 본인까지도 우울증에 대한 인지를 못하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일반적인 우울증 증세는 기분이 우울하거나 즐거움이 상실되는 데 반해 노인분들은 어디가 아프다, 잠들기 어렵다, 입맛이 없다, 걱정이 많다 등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십니다.

이처럼 노인 우울증은 건강염려증, 초조함, 죄책감, 기억력 손상, 잠들기 어려움, 피해망상, 허무주의 등의 평소와 같은 일상적인 증상을 많이 호소하기 때문에 알아차리지 못하고 지나치기가 쉽습니다.

 

실제로 어디 한 곳이 아프기 보다는 여기저기 쑤시고 아픈 형태로 나타나는 모호한 신체 증상으로 병원 진료를 받아보면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답변을 받거나 나이가 들어 그러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치부해 버리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체적인 증상이 나아지지 않기 때문에 건강에 대한 염려가 커지게 됩니다.

그리고 노년기 우울증에서는 인지기능의 저하가 동반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런 이유로 치매와 혼동되기도 합니다.

 

최근 요양원에 계신 어르신 중 한 분이 갑자기 식사와 약을 거부하시는 이상행동을 하십니다.

처음에는 식사를 거부하시는 문제를 속이 편치 못해서 못 드시나 싶어 죽식으로 변경하여 드려도 보고 식사 도움도 드리며 권해 보았지만 화를 내시고 짜증만 내십니다.

식사를 제대로 못하시니 기운도 없고 매사에 의욕을 잃으신 것 같습니다.

 

어떤 어르신은 눈에 띄게 활동량이 줄어들어 이유를 여쭈어보니 온몸이 여기저기 아프다고 하십니다.

감기인가 싶어 열도 재어보고 진통제를 드려 봐도 호전되지 않고 침상에서 누워계시는 시간만 늘어갑니다.

 

어느 어르신은 밤에 잠이 안 온다고 하시며 수면제를 요청하십니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시니 매우 피곤하다 하시며 여러 활동에 참여를 거부하십니다.

이런저런 질문을 해봐도 대답을 잘못하시고 불필요한 걱정거리만 늘어놓고 만사가 귀찮다고 하십니다.

 

위 분들을 대상으로 우울증 검사를 따로 해 본 것은 아니지만 어쩌면 노년기 우울증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울증이 심해지면 보호자께 전문적인 치료를 권해야겠지만 초기 단계라면 심리적 안정에 중점을 두고 정서적 지지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르신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경청하며 불편한 속마음을 표출할 수 있도록 감정적인 지지와 격려를 해야 합니다.

우리 어르신들은 감정을 억누르고 불편한 감정은 드러내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시대를 살아오신 분들입니다.

그러므로 지속적이고 친밀한 대화를 통해 감정을 표현하고 문제를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과거의 긍정적인 경험이나 기억을 떠올리게 함으로써 자존감을 높이고 삶의 의미를 되찾는 데 도움이 드리고 스스로 긍정적인 과거를 재조명하도록 응원을 해야 합니다.

 

청명한 가을 하늘과 알록달록한 단풍을 볼 수 있는 요양원 정원으로 어르신을 모시고 나가 따뜻한 차 한잔을 함께 마시며 어르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면 노년기 우울증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칼럼지기 강 현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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