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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칼럼

생각하기 나름

  • 강현정  (soheunbi)
  • 2024-12-25 11: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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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는 미모의 평준화가 이루어지고, 50대는 지성의 평준화가 이루어지고, 60대는 물질의 평준화가 이루어지고, 70대는 정신의 평준화가 이루어지고, 80대는 목숨의 평준화가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모두가 조금씩 변해간다는 것입니다.

30대까지는 세상의 모든 것이 불공평하고 사람마다 높은 산과 계곡처럼 차이가 나지만 나이가 들면서 산은 낮아지고 계곡은 높아져 이런 일 저런 일 모두가 비슷해진다는 것입니다.

많이 가진 자의 즐거움이 적게 가진 자의 기쁨에 못 미치고 많이 아는 자의 만족이 못 배운 사람의 감사에 못 미치기도 하여 이렇게 저렇게 빼고 더하다 보면 마지막 계산은 비슷비슷하게 되는 것입니다.

모두가 그렇게 닮아간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교만하거나 자랑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가 친절하고, 겸손하고 서로 사랑해야 할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다고 합니다.

흐르는 시간 속에서 나이들어 간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숙명 같은 일입니다.

 

사람들이 괴로운 이유는 많지만 조금만 생각을 바꿔보면 훨씬 자유로울 수 있다고 합니다.

그동안 계속 두 눈이 안 보이다가 어떻게 수술해서 한쪽 눈을 떴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무척 좋을 것입니다.

그런데 두 눈이 잘 보이다가 다쳐서 한쪽 눈이 안 보이면 어떨까요?

가슴이 찢어지는 듯이 엄청 괴로울 것입니다.

한쪽 눈만 보이는 조건은 똑같은데 한 사람은 죽을 것 같고 다른 한 사람은 세상이 다 얻은 것처럼 기쁜 상황이니 이 또한 생각하기 나름인 것입니다.

 

요양원에 계신 어르신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혹은 지병으로 인해 모든 면면이 불편하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불편하다 불평하지 않습니다.

걷지 못해도 휠체어를 타고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치아가 없어 밥을 드시지 못해도 죽을 드실 수 있음에 감사하며 지내고 계십니다.

젊은 시절, 화려한 과거를 뒤로하고 현재 모두가 비슷해진 상황속에서 담담히 나이 들어감을 받아들이는 어르신들을 보면 숙연해 지곤 합니다.

 

 

 

 

 

칼럼지기 강 현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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