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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칼럼

마지막 감각

  • 강현정  (soheunbi)
  • 2025-01-25 18:3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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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말기돌봄 현장인 요양시설에서는 자주 임종 위기의 어르신들을 볼 수 있습니다.

자녀분들에게 청력은 마지막까지 기능하므로 못 다한 말씀 전해보시라 말씀드리곤 합니다.

생애 마지막 순간 사랑하는 가족의 목소리를 들으며 눈을 감을 수 있다면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세상과의 이별을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입니다.

같은 이유로 임종 위기까지는 아니어도 의사소통이 어렵고 의식이 혼미한 어르신들을 돌보는 경우 들을 실 수 있다는 생각에 다정한 인사말을 전하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해 드리기도 합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의식불명 상태에서도 청각은 마지막까지 기능한다는 사실을 밝혀내었습니다.

실험은 건강한 사람과 의식불명 환자의 뇌파를 측정해 그것을 비교하는 방법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주파수를 변경해가며 일상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소리와 낯선 소리를 5가지 패턴으로 들려주었고 뇌파 측정 결과 놀랍게도 두 집단이 매우 비슷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의식이 전혀 없는 순간에도 뇌가 소리에 반응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자신이 듣는 소리가 어떤 소리인지, 정확히 무슨 의미를 지닌 말인지까지 알아들을 수 있는지는 증명된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야 하는 가족들 에게는 큰 위로가 될 것입니다.

 

돌봄 현장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의 말을 들으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던 현상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 같습니다.

의사소통이 어렵고 반응이 없는 어르신에게 식사 도움을 드릴 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거나 반찬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면 더 잘 드시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간혹 의식상태가 명료하지 않은 어르신들에게 정서적 지원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소통이 안 되니 잘 모를 것이라 판단하여 인사말을 생략하거나 일방적인 돌봄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표현을 못하는 어르신들도 귀는 열려 있으시니 먼저 정다운 인사를 건네고 따뜻한 말 한마디 전해 주시면 위로와 응원이 될 것입니다.

 

 

 

 

 

 

 

 

칼럼지기 강 현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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