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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칼럼

장점과 단점

  • 조창희  (cho3029)
  • 2025-02-05 07: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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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간다는 것은 때때로 환상에 사로잡혀 현실을 망각하는 것이라고 보여지기도 합니다. 마치 잔뜩 기대를 걸고 간 여행지가 상상에 미치지 못해 조금의 실망을 안겨줄 때처럼 말입니다.

 

요즘 저출산과 관련하여 많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주된 관심은 어떻게 출산율을 끌어 올릴까 하는 것에 모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 없이 이런저런 처방만 내놓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어떤 문제든 한 가지 이유로 복잡해지지는 않습니다. 그런 사실을 알면서도 당장 눈앞에 보이는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은 역시 지극히 이기적인 권력 욕망에 이바지하는 단기적인 안목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우리 사회는 지금 극심한 이분법으로 갈라져 있고, 그중에서도 미래를 위해 가장 우려되는 것은 젊은이들 상호간의 혐오입니다. 종종 지인들의 자녀 결혼식에 가면서 조금 놀라는 이유는 거기에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 결혼을?’ 하고 말입니다. 2030 세대 남녀들이 상대방의 을 마치 우리의 主敵보다 더 거부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에 대한 검토와 분석 없이 그저 물질주의적인 대책만 쏟아내다 보면 정작 중요한 가치를 잃어버린 채 얼마 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은 완전하지 못하기에 누구나 장단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장점만 지닌 완벽한 사람도, 단점만 가진 미숙한 사람도 없습니다. 우리는 좋은 사람 나쁜 사람 평가하지만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으면 좋은 사람이요,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은 사람은 나쁜 사람이라고 봅니다. 이렇게 개별 인격체로 평가하고 받아들여져야 할 존재를 집단 속의 단순한 개체로 싸잡아 판단하는 성급함으로 인해 혼란이 극도로 치닫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어쩌면 기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이 미우면 단점만 보이고 사랑스러우면 장점만 보인다고 합니다. 매사 하는 일이 꼴 보기 싫으면 미운 감정이 내 속에 있는 것이요, 하는 일이 모두 어여뻐 보이면 사랑의 감정이 내 맘에 있는 것입니다.

 

젊음의 가장 큰 특권이면서도 또한 숭고한 의무이기도 한 결혼과 출산은 자연이 주는 축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그 소중한 가치와 의미를 알고 둘이 하나가 되는 삶을 자연스럽게 만들어갈 수 있기 위해서는 보다 굳건한 사회 가치 체계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지금 그런 정신적 자산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국가 붕괴의 위기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 아닐까요?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하나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런 분이 있다면 오직 신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는 인간으로 태어나 신의 인격을 지향하는 존재입니다. 서로의 장점을 칭찬하고 단점을 보완해 주며 함께 살아갈 때 세상은 조금 더 완전해질 수 있습니다. 강한 바람은 길손의 외투를 더욱 여미게만 할 뿐이지만, 따스하게 내려 쬐는 햇살은 마음의 빗장까지 풀어 줍니다.

서로 비난하기보다는 분열된 사회의 상처를 치유해 줄 따뜻함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조 창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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