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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에서 어르신들을 돌보다 보면 대소변 실수가 일상적인 일이고 때로는 돌봄 종사자들에게는 힘들고 지치는 일이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요양원 입소 시기를 논할 때 대소변 실수가 잦아지는 시점이라고 합니다.
그 만큼 대소변 케어는 어려운 일이고 24시간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항시 지켜보아야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어르신들의 대소변 실수를 반복 학습을 통해 고칠 수 있다거나 개인의 의지 문제로 치부해 돌봄 종사자가 이해하지 못하여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는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대소변 실수하는 문제의 원인을 알고 이해를 선행하여 존엄 돌봄에 임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르신들은 연세가 드시면서 신경이 둔감해지고 근력이 약해지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젊고 건강한 사람들은 밤에 잘 때 소변이 덜 만들어지는 자연스러운 기능이 있는데 그 기능이 점차 약해져서 낮이든 밤이든 똑같은 양의 소변을 만들어버리므로 밤에 소변이 많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밤에 요의를 더 많이 느끼기도 하고 밤에 화장실을 자주 가는 현상이 나이가 들면서 심해지는 것입니다.
더욱이 남성들은 전립선 비대증이 생기기 때문에 밤에 자주 화장실을 찾게 되고 낮에도 자주 화장실을 드나들기도 합니다.
어르신들이 겪고 있는 다양한 노인성 질환들이 대소변 실수를 악화시키기도 합니다.
당뇨는 시간이 지나면서 3대 합병증을 주의해야 합니다.
망막 손상, 말초신경 팔다리의 감각 또는 내장기관의 신경 손상, 지속적인 투약으로 신장기능 이상이 있습니다.
3대 합병증 중에서 말초신경이 둔감해 지면서 소변이 찼다고 느끼는 감각과 때 되면 소변을 배출해야 하는 그 힘이 점점 약화가 됩니다.
당뇨를 오래 앓으신 어르신들은 당뇨약으로 인해서 신장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소변이 찬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실수를 하시거나 혹은 제대로 다 배출하지 못해서 실수를 하기도 합니다.
심부전은 우리 몸을 돌고 있는 혈류의 조절을 해야 하는 심장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으로 팔다리, 관절 등이 많이 붓는 증상이 있습니다.
붓는다는 것은 수분이 그곳에 축적이 된다는 것이고, 부었다 내렸다 하는 과정에서 몸의 수분이 방광으로 가기도 하고 조직에 차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소변의 양이 뇌가 예측했던 시간에 제대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예측하지 않았던 순간에 소변이 쌓이기도 하고, 밤에 자고 있는데 소변이 갑자기 많아지기도 해서 소변을 보는 시간대에 대한 통제나 인지에 혼란이 생기기도 합니다.
심부전 때문에 치료제를 드시는 분들은 대체로 이뇨제를 드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뇨제가 소변을 많이 만들어내기도 해서 약을 먹는 시간대에 따라서 심해지기도 합니다.
어르신들이 많이 겪는 질환 중 퇴행성 관절염이 있습니다.
이 관절증이 있는 어르신들은 걸을 때 통증을 느끼시기 때문에 움직이는 것이 어려워 화장실을 제때 못가거나 시간을 지체하다가 소변이 실수를 하시기도 합니다.
그리고 옷을 입고 벗는 과정에서 동반되는 관절 통증 때문에 그 부분을 지체하다가 대소변 실수를 하기도 합니다.
만성 폐질환을 가지고 있는 어르신들은 잦은 기침을 하시는데 기침을 할 때마다 복압이 상승하면서 요실금 증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우울증은 신체기능을 간접적으로 저하시키기도 하고, 자신을 관리하는 것에 대해 체념하듯이 다 내려놓는 경우 그 과정에서 점점 더 신체기능은 떨어지고 무의욕, 무기력 상태에서 대소변 실수를 하기도 합니다.
뇌졸중, 뇌경색과 같은 뇌혈관 질환의 경우 뇌의 기능이 떨어지므로 뇌에서 나오는 신경의 지배가 약해져서 방광 기능을 조절하는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방광이나 대장의 기능 자체가 떨어지고 요실금, 변실금과 같은 실수가 늘어나기도 합니다.
어르신들이 겪는 흔한 질환 중 하나가 변비인데 변비가 심하게 오래 되는 경우 내장에 단단한 변이 차 있기도 하고 제때 배출을 하지 못하는 경우 소변을 원활하게 못 보는 것까지 연결되기도 합니다.
인지 장애로 인해 요의나 변의를 느껴 화장실을 가야 된다고 생각을 했다가 금세 그것을 잊어버리고 못 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화장실을 제때 정기적으로 가야 된다는 필요성 자체를 잊어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는 시설 내에서 방향을 못 찾을 정도로 지남력이 떨어지는 경우 화장실을 찾지 못해서 대소변 실수를 하기도 합니다.
우리 어르신들은 위에서 언급한 질환들을 대부분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잦은 대소변 실수는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습니다.
대소변 실수는 단순하게 신체적인 문제만으로 접근할 수는 없습니다.
많은 어르신들이 대소변 실수를 하게 되면서 노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됐다는 것을 인지하기도 하지만 그것과 더불어 상당한 부끄러움이나 수치심을 느끼기도 하기 때문에 심리적, 정서적 접근도 필요한 일입니다.
칼럼지기 강 현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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