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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어르신의 수면장애는 매우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제일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밤낮이 바뀌어서 밤에는 잘 못 주무시고 낮에는 굉장히 곤하게 주무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어떤 분들은 낮에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이 주무시는 분도 있습니다.
파킨슨이나 루이소체 치매를 앓고 계신 분들은 낮에 과한 수면을 취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어르신들은 팔다리의 떨림, 특히 다리를 계속 흔들고 떨려서 잠을 못 이루시는 분들이 계시기도 합니다.
밤에는 잠드는 것 자체가 어려워지고 막상 밤에 주무신다 하더라도 자다가 금방 깨는 등 얕은 잠을 계속 주무시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밤에 여러 생각을 한다거나 망상과 같은 현실적이지 않은 생각을 하거나 실제 없는 것에 자극을 느끼는 환각 때문에 그 시간대에 계속 가상의 상대와 대화를 하시기도 합니다.
‘일몰 증후군’ 해가 지는 시간쯤 해서 낮에서 밤으로 시간이 바뀌는 그 시간대에 어르신들이 조금 더 혼란스럽고 불안해지시는데 그 증상이 이어져 밤에 잠을 못 이루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연세가 드시면 수면을 주관하는 몸의 생체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멜라토닌’이라는 물질이 있습니다.
멜라토닌은 낮에 풍부하게 만들어지고 저녁 이후 어두워지면 자연스럽게 분비되는 생체 리듬이 규칙적이어야 합니다.
이렇게 멜라토닌이 분비되는 저녁에 피곤해지고 잠이 온다고 느껴야 되는데 그렇지 못하고 멜라토닌 분비나 생성이 불규칙해져서 잠이 오는 시간도 불규칙하게 되는 것입니다.
고령의 어르신들에게는 이런 불규칙함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인지기능이 조금씩 떨어지면서 멜라토닌 생성과 분비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다양한 기저질환으로 어르신들은 많은 약을 드십니다.
간혹 드시는 약 중에서 수면을 방해하는 약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만약에 어르신이 최근이 드시는 약을 바꿨는데 그 후 수면 리듬이 바뀌었다면 처방한 의사와 상의하여 다른 약으로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어르신들은 밤에 화장실을 자주 가시는데 주무시다가 화장실을 가시면 잠이 깨고 다시 잠들기 어렵고 화장실을 드나들다 잠을 못 주무시기도 합니다.
병적 증상으로 통증, 숨참 등으로 밤에 잠을 못 주무시기도 합니다.
치매가 심해지면 밤과 낮에 대한 인지 자체가 없어져서 언제 주무셔야 하는지 모르시기도 합니다.
시설 내 문제로 보면 너무 일찍 수면에 드시는 경우입니다.
저녁 드시고 바로 주무시면 8시간 이상을 주무시고도 새벽 2시 정도밖에 되지 않으니 일찍 깨시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입니다.
물론 공동생활을 하시다 보니 취침 시간이 다양하고 서로 방해가 되지 않도록 가장 일찍 주무시는 어르신의 수면 리듬에 맞춰 지기도 합니다.
조심스러운 이야기이지만 간혹 돌봄 종사자가 편의상 불을 일찍 끄고 주무시게 강요하거나 방에서 나와 자유롭게 계시지 못하게 하면 딱히 하실 수 있는 것이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잠을 주무시는 일도 있을 것입니다.
길을 가다가 시설 종사자로서 초저녁부터 불꺼진 요양원들을 보노라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이런 이유로 25년도 정기평가부터 새로운 지표가 생겼습니다.
기관은 수급자의 자기결정권과 선택권을 존중하며, 개별욕구를 급여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는지 평가한다고 합니다.
취침 시간 이후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개별 활동을 희망하는 수급자가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녁 이후 초저녁 활동을 통해 20시 이후 주무시도록 유도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칼럼지기 강 현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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