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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칼럼

노인 복지와 효도

  • 조창희  (cho3029)
  • 2025-08-05 08:3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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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인류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시기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인구 감소 현상은 (질병이나 전쟁 등으로) 더러 있었지만 노인 인구가 이렇게 늘어난 시대는 지금이 처음입니다. 이에 따라 노인 복지라는 용어 자체로 여러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 현대 사회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만

과거(한국의 지폐 등장 인물을 기준으로 할 때 조선 시대)에도 물론 노인들이 있었지만 그때만 해도 확고한 봉건 유교 사회에 의해 가장은 물론이고 노인은 공경의 대상이라는 인식을 당연하게 여겼고 身體髮膚受之父母(신체발부수지부모)라는 표현만 보아도 얼마나 엄격한 질서가 강조되었는지 알 만하지요 물론 사회적 유용성도 있었습니다.

 

전통 사회에서는 조부모가 식량 공급, 사회적 지위, 자식과 손자의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어떤 노인도 생식가능 연령을 넘긴 선택적으로 불필요한 존재로 여겨지지 않았습니다.” 시대의 변화와 함께 유교 사상이 퇴색되고 부의 축적에 따라 평균 수명이 점차 늘어나면서 이제 노인들은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무리 전체가 먹기에 충분한 식량이 없을 경우유기 또는 살해될 수밖에 없고 다만 노인이 사회적인 유용성이 있을 경우, 예를 들면 태풍으로 경작지가 망가졌을 경우 먹을 수 있는 식물 등 부족의 생존에 도움이 될 경험적 지식을 갖고 있기에 생존의 필요성을 인정받았다는 것입니다.

 

이런 기준으로 보면 정보화 체계가 발달한 현대 사회는 노인을 유용성의 상실, 노쇠, 질병, 망령, 성욕의 상실, 비생산성, 죽음과 동일시하는 경향을 띱니다.”

물론 개인이나 사회에 따른 편차는 있을 것이지만 최근 한국과 일본 노인들의 노후 비교 연구에 따르면, 일본 노인들은 대다수가 취미생활을 즐기지만 우리나라는 빈곤율이 아프리카 개도국들보다 높은 수준이라 일을 하지 않으면 생존조차 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하니까 아이들에게 대대로 효()를 가르쳐 왔지만 이제 그런 방식이나 이념은 지속되기 어렵고 자식들도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데, 효용을 다한 부모를 모시기에는 역부족일 겁니다.

 

이러한 실태를 보완하기 위해 국가에서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지급하는 기초연금이 23조원이라고 하니 개인의 봉양을 대신해서 국가가 세금을 거두어 대행하는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의료비를 비롯한 다른 비용 역시 적지 않을 것입니다. 받는 사람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지만, 국가는 재정 부담을 져야 하며 이는 납세자들의 희생을 의미합니다.

 

늘어나는 요양원 역시 자식들을 대신하여 부모를 돌봐주는 서비스 시설이지만 인간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생긴 문제에 대한 대책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함에도 그저 수명만 늘리는데 관심을 쏟다가는 사회 전체가 휘청거릴 수도 있습니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과 천문학적인 예산 투입에도 불구하고 비혼주의나 저출산을 막기란 어렵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된 지금 어떤 묘책이 있을까? 사회적인 합의를 마련하고, 효의 개념을 새롭게 정립하려는 냉철한 시각이 요구됩니다.

 

핵가족화와 맞벌이 등 자녀들이 나이 든 부모를 모시는 것이 쉽지 않은 현실에서 생계 보조비 차원의 알바 일자리보다는 제도적으로 노인들이 손자를 돌볼 때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이 일자리 창출이나 저출산 문제 해결에도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노년 복지의 참뜻은 여생을 전반적으로 순탄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지요 경제적 후원만이 아니라 동기와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좀 더 건강한 시간이 되면 바람직할 것입니다.

 

현재 30세에서 60세 사이에 있는 부모들 중에는 노인이 되면 어떤 삶을 살아야 하고, 자식들이 자신을 어떻게 대할까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지금 우리가 늙은 부모를 어떻게 보살피는지 자식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우리가 보살핌을 주는 연령을 지나 보살핌을 받는 시기가 되면, 우리 자식들은 우리가 늙은 부모를 어떻게 대했는지 기억해 낼 것이고, 우리를 본보기로 삼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조 창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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