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커뮤니티 > 무진칼럼
어느덧 한해를 마감하는 시간이 올해도 어김없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나이와 비례하여 빨리간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요양원에서 근무하는 나 자신이 과연 어르신들 한분한분을 소중히 여기며 입소자분들과 보호자분들을 위해 감동할만한 서비스를 제공했는지 다시한번 돌이켜보게 됩니다.
요양원에 근무하는 대부분의 종사자들은 어르신들을 모신다라고 이야기하곤 합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모신다’는 의미는 무엇을 말하는걸까요?
요양원 어르신들을 정성껏 모신다는 의미는 단순히 신체적인 돌봄을 제공하는 행위를 넘어, 한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고 삶의 마지막 여정을 완성시키고 돕는 숭고한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무진노인요양원에 계신 어르신들은 이곳 요양원에 오기까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만큼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오셨던 분들입니다. 그 수많은 인생의 희노애락을 겪으며 살아오셨던 분들이 이제는 요양원이란 곳에서 저희와 함께 살아가고 계십니다. 어찌보면 황혼의 종착점을 이곳 무진에서 보내고 계시며, 그 마지막을 우리가 모시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종사자 모두 참으로 귀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요양원에 입소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신체적, 인지적 기능이 많이 약해진 분들이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늘 말하는 모심이라 함은
첫째, 그분들이 나이가 들고 병들었어도 여전히 ‘존중받아야할 소중한 인격체’라는 점에서 모심의 중요성이 있습니다. 어르신을 대할 때 따뜻한 말한마디와 손길은 어르신들로 하여금 불안감과 고립감을 해소해줍니다. 비록 말하고 듣고 표현하는 것이 불편하다 할지라도 어르신들은 다 아십니다. 어르신들 한분한분이 어떤 행동과 말을 해도 그분들을 이해해야하며, 당연히 존중받아야할 마땅한 분들로 대해야합니다.
둘째, 케어(Care)가 의무적인 서비스라면 모심은 ‘마음이 담긴 교감’입니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어르신들이 외롭지않고 활기를 가지고 생활하실 수 있도록 직원모두 진심어린 서비스를 행할 때 여기 계신 어르신들과 새로운 가족적 유대를 형성합니다. 종사자 개개인의 정성스런 모심의 태도는 어르신들의 인지기능 저하를 늦추고 삶에 대한 의지를 북돋우는 가장 강력한 치료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어르신들을 모신다는 의미는 ‘보호자들에게 신뢰를 제공’하는 모심입니다. 부모님을 직접 모시지 못한다는 가족들의 미안함과 안타까움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분들은 무진노인전문요양원을 믿고 부모님을 맡겨주신 분들이기에 우리는 보호자들에게 신뢰있고, 투명하고, 정직한 서비스로 당당히 보여줘야 할것입니다. 요양시설에 근무하는 직원모두는 자격증을 가진 전문가 집단이기에 보호자들이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최고의 서비스로 모심을 행하여야 할것입니다.
요양원의 모심이라 함은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의 마무리를 동행하는 숭고한 여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제공하는 한끼의 식사, 기저귀교체, 말벗서비스, 많은 프로그램들, 기타 어르신들에게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가 어르신들과 종사자들이 하루를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되는것입니다. 어르신들이 건네는 “고마웠어”, “수고했어”라는 한마디에서 직업적 보람을 찾고,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무진노인전문요양원 모심의 전문가들이 되었으면합니다. 한해동안 어르신들을 위해 수고해주신 모든 직원분들..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칼럼지기 주창규
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