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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손길은 어르신의 마지막 세상이자 가장 따뜻한 위로입니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회사로 향하는 당신의 발걸음이 얼마나 위대한지 알고 계신가요?
요양원 직원의 일을 단순히 ‘누군가를 수발드는 일’이라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있습니다. 우리가 하는 일은 단순히 몸을 씻기고 밥을 먹이는 일을 넘어, 한 인간의 삶이 마지막까지 존엄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그 곁을 지키는 숭고한 동행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때로는 어르신의 거친 언행에 가슴에 멍이 들 때도 있고, 반복되는 고된 노동에 무릎과 어깨가 통증을 유발하는 날도 있을 것입니다. 정성을 다해도 돌아오는 건 당연하다는 듯한 시선뿐일 때, "내가 왜 이 고생을 하나" 싶어 울컥하는 마음이 드는 것도 당연합니다.
하지만 무진에서 일하는 우리들은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우리들이 정성껏 닦아드린 어르신의 깨끗한 손과 발, 우리들이 건넨 따뜻한 말 한마디에 어르신들에게 녹아든 그 정성과 사랑은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표현이 서툰 어르신이 내미시는 사탕 한 알, "고마워"라고 힘겹게 뱉으시는 그 한마디 속에 우리들의 모든 노고에 대한 대답이 들어있습니다. 무진의 직원들이야말로 어르신들이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통로이자, 외로운 노년의 길목에서 만나는 가장 든든한 등대라는걸 잊지마시기 바랍니다.
우리 서로의 어깨를 토닥여줍시다. "오늘 참 수고 많으셨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우리 층 어르신들이 환하게 웃으시네요." 이 따뜻한 말 한마디가 우리를 다시 일어서게 하는 비타민이 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줄 때, 우리의 일터는 일하기 힘든 현장이 아니라 생명의 온기가 흐르는 아름다운 정원이 될 것입니다.
우리들의 거칠어진 손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입니다. 우리들의 땀방울은 그 어떤 보석보다 빛나는 헌신의 증거입니다.
오늘 하루 누구보다 열심히 하루를 보내고 계신 선생님들을 응원합니다. 선생님들이 계시기에 무진에서 생활하고 계신 어르신들의 내일이 조금 더 따뜻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를 더 많이 아끼고 사랑해 주세요.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는 귀한 사람입니다.
칼럼지기 주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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