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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끝나고 봄으로 접어들기 시작하면 벚꽃 지도가 등장합니다. 겨울이 점점 길어지는 듯한 느낌은 짧은 봄을 더욱 반갑게 만들어줍니다. 개울가 개나리 가지의 속살로 노란 빛이 스며들면 매화 봉오리가 열릴 듯 말 듯 기지개를 켜고 여기저기 벚꽃 망울이 부풀어 오르는 소리가 살풋이 들려옵니다. 그 풍광만으로도 마음은 이미 봄으로 가득 차 있지만 몸은 유난히 싸늘하게 느껴지는 온도에 여전히 한겨울의 옷을 떨쳐버리지 못합니다.
일상생활에도 그런 장애물이 있습니다. 함께 살 수밖에 없는 공동체의 미풍양속을 해치는 도덕 불감증입니다. 통계상(!) 우리 나라의 자전거 도로는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곳곳에 전동 킥보드나 공유 자전거를 타고난 후 아무렇게나 세워 놓아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이용하고 난 뒤에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도록 안전하게 한쪽으로 두어야 함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이용자들의 행태에 화가 나지만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지 모릅니다. 험한 말이 나오려는 것을 억지로 참는 자신을 보면서 아직도 인격 수양이 덜 되었는가 자문합니다.
SNS 활용의 증가와 함께 비대면 문화의 영향이 커진 탓인지 세대를 불문하고 경박하고 거칠어지는 언어에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무리 사회가 예전과 달라졌고 세월이 변했다고 하지만 언어와 그에 담긴 상호 이해와 존중의 정신까지 변질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개인주의화 되어 가고 있어 이런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대중교통 수단이나 식당 등에서는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조용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전화를 받으면서 지극히 개인적인 내용을 온 동네 중계하듯 큰 소리를 내거나, 주변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수다를 떠는 무리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적지 않습니다. 단순히 소음만으로도 괴로운데 주위의 평온까지 깨뜨리는 것은 무례한 행동입니다.
아름다운 말은 영혼을 미소 짓게 하고, 아름다운 행동은 세상을 품격있게 만들어줍니다. 사람의 아름다움은 자신의 내면에서 나오는 것들에 달려있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무심한 자연조차 꽃과 초록을 내밀어 사랑의 향기를 드러내는 이 계절, 시끄러운 소음은 살랑이는 봄바람에 흘려보내고 아름다운 꽃과 따뜻한 봄날을 맞이합시다.
조 창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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