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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사자성어’란 2001년부터 연말 기획으로 교수신문에서 공표하는 그 해를 상징하는 사자성어를 일컫는 용어입니다.
대학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는다’는 뜻의 견리망의(見利忘義)를 택했습니다.
10일 교수ㅂ신문은 대학교수 1315명을 대상으로 올해의 사자성어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견리망의’가 1위(30.1%)로 꼽혔다고 밝혔습니다.
논어 헌문편에는 ‘이익을 보면 의로움을 생각하라’는 뜻의 ‘견리사의(見利思義)’가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로움만 추구하는 행태를 경고하는 장자 산목편 속 견리망의가 세상에 더 퍼지게 되었습니다.
견리망의를 추천한 김병기 전북대 중어중문학과 명예교수는 “지금 우리 사회는 견리망의 현상이 난무해 나라 전체가 각자도생의 싸움판이 된 것 같다”며 추천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는 이로움이 있을 때 의로움을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욕심을 내 탐욕과 비도덕성이 우리나라의 정치와 사회 전반에 팽배해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시민들은 더욱 자신과 가족의 생존을 위한 이익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극도의 이기주의가 만연해진 사회상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요양원에 근무하면서 올해의 사자성어 견리망의에 대해서 더욱 현실체감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요양원에 계신 고령의 어르신들은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또 오늘과 내일의 건강이 다른 분들입니다.
평소 건강하시고 음식도 잘 드시던 분이 갑자기 열이 나고, 안색이 창백해지면서 의식을 잃기도 하시고, 전혀 문제없이 잘 걷던 분이 어느 날 갑자기 낙상으로 골절이 되기도 하는 등 하루에도 사건 사고가 여기저기서 끊임없이 발생합니다.
밤새 안녕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됩니다.
병원 진료나 입원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 일단 보호자에게 상태설명을 드리고 후속 조치를 위한 상담을 드리게 되는데 서글프게도 항상 당연한 반응이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님일지라도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병원으로 모시는 일 자체가 어렵고, 병원비 및 간병비 문제로 진료와 입원에 대해 망설이는 보호자분들도 계십니다.
물론 가족의 마음과 상황도 이해는 가지만 시급한 대처가 필요한 때는 조금은 서운한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응급실에 모시고 보호자분을 기다리는데 끝내 안 오시는 분들도 계시고 부모님 일을 적당히 요양원에 떠넘기려고 하시는 보호자분들도 계십니다.
요양원에서는 주의 의무를 다하여도 사고가 자주 발생합니다.
낙상 등 어쩔 수 없는 사고에도 보호자분들의 반응은 다양하십니다.
사고를 당한 어르신이 감당하실 고통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양원 내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 업무상 과실 유무를 떠나 무조건 치료비와 그 이상의 배상을 요구하는 보호자분들도 계시는 것을 보면 내 부모님일지라도 ‘견리망의’의 예외가 아님을 확인하게 되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올해의 사자성어로 ‘견리사의(見利思義)’가 선정되는 날이 오긴 올까요?
칼럼지기 강 현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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