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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孝)라는 것

  • 조창희  (adm12m)
  • 2022-07-05 17: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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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것

 

 

효의 역사는 인류의 시작에서부터 동반되었다고 볼 수 있다인간은 다른 동물과는 달리본능적 차원을 뛰어 넘어 선천적으로 맺어진 부모와 자식(자녀)간의 혈륜(血輪)을 통하여 부모는 자녀들을 양육하고 자녀들은 부모님을 공양하는 것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행실이고 도리이며이것이 바로 효도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생활 구조는 시대에 따라 변하지만 효의 의미는 변하지 않는다즉 어버이를 극진히 섬기고 받드는 데서부터 시작하여 국가와 민족을 사랑하고 입신양명(立身揚名)하여 가문의 명예를 높이는 것농경사회나 산업사회나 그 본질은 다를 바 없다하지만 세태의 변화와 함께 본질까지는 아니더라도 구체적인 모습은 점차 변하고 있다.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부모가 자식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일상생활 방식뿐만 아니라 농업에 대한 전통적인 방법과 기술을 전수하는 동시에 종말에 가서는 모든 것을 유산(遺産)으로 넘겨주게 된다그리고 또 어떤 경우에는 부모가 자식에게 지식과 경험을 가르치고 전승하여 훌륭한 인격체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그러므로 자식은 부모의 후광을 얻어 사회적 지위를 획득하고 성숙된 사회인의 생활을 하게 되는 것이 전통사회의 흐름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산업사회는 자본의 광범위한 지배 속에서 모든 분야에 고도의 전문화가 이루어지고 있어 개개인의 인간성이 무시되는 것이 특징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즉 생산성과 효율성이 강조되어 상대적으로 불리한 노약자들은 경제사회적 지위의 쇠퇴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특히 기술 발전과 변화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지금까지 기성세대가 지켜온 경험지식기술은 곧바로 낡은 것이 되기 때문에 숙련된 기능이나 전달자로서의 역할도 무디게 되고 만다.

 

 

이러한 변화는 가정 내 부모의 위치도 약화시킴으로써 자식들은 부모 공양(供養)의 의무를 점차 거추장스러운 관습쯤으로 생각하게 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또한 오늘날의 가족 형태는 부부와 자녀들로만 구성되어 핵가족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상하 좌우의 가족들에게 등한시하기 마련이다이런 추세의 여파로 노인들이 가족으로부터 소외되고부모와 자녀간의 공양에 의한 효의 관계가 한계점을 나타내기도 한다즉 부모는 자녀가 성년이 되기까지 양육하지만자녀들은 사회인으로 성장하게 되면 부모에 대한 효의 의식적 기반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토록 효의 개념이 변질되고 있는 현실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우리는 전통사회의 효와 현대 사회의 효의 개념을 통합하여 재정립해야할 필요에 직면해 있다.

 

 

즉 부모와 자녀사이의 사랑과 천륜(天倫)은 자유롭고 평등한 박애주의(博愛主義)와 같은 개념으로 바뀌어져야 한다는 것이다효의 개념을 규제적이거나 의무적인 것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인간의 당위적 역할이라 생각하되 부모가 설령 그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해도 부모의 권위적 위치는 자녀들이 유지시켜야 한다.

 

진정한 효의 의미는 부모에 대한 물질적인 공양에 앞서 우선 부모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드리는 것이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은 오늘날 특히 절실한 미풍양속이거니와 이에 대한 책임은 부모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에게 있음을 명심하고 자녀들은 겸손하게 섬기는 일에 모범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그들 역시 언젠가는 나이 들어 같은 처지에 이르게 될 텐데부모에 대한 효도가 결국 자신의 미래를 위한 현명한 투자였음을 뒤늦게 깨닫게 될 것이다.

 

조  창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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