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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을 돕는 방법
‘녹(綠)이 없는 사람은 세상에 나오지 않는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자기 먹을 것은 갖고 태어난다는 얘기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천지자연 속 이치에는 돈과 재물이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돈과 재물은 사람이 만들어 낸 것이며 세상을 돌고 돌기 때문에 모두의 것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인간이 모여 살면서 경작을 시작한 이후 어느 시기부터 잉여 생산물이 축적되어 소유의 개념이 등장했고 그로 인해 크고 작은 분쟁과 살육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발전이라고 부르는 생산수단의 진화, 즉 자본주의의 폐단으로 인해 재화를 추구하는 탐욕이 뻥튀기처럼 부풀어 오르는 바람에 불균형은 더 심해졌습니다.
소유에 집착하는 사람들은 필요 이상의 재물에 눈독을 들여 몸과 마음을 모두 피곤하게 할 뿐 아니라 세상을 어지럽게 만듭니다. 화려한 문명의 껍질이 욕망의 추한 실상을 덮어 가리게 됩니다.
지금 우리는 참으로 요상한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쪽에서는 살을 빼야 한다며 많은 돈과 온갖 방법을 동원하고 있는 반면 지구 어딘가에서는 먹을 것이 부족하여 굶주리거나 심지어는 목숨을 잃는 사람도 많다고 합니다. 과연 이런 현상의 원인은 무엇이며, 우리 인류는 이 문제를 잘 풀어갈 수 있을까요?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면 덕이 크게 쌓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알고 있지만 사람들은 큰 도움을 주는 것만이 돕는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실천을 어려워합니다. ‘가난은 나라도 구하기 어렵다.’는 말도 아마 그래서 나왔겠지요.
하지만 큰 강물도 산 속의 작은 샘에서 시작되듯이 사소한 일이라도 남을 도와주면 받는 사람은 기쁘고 도움을 주는 사람은 즐거울 것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덕을 쌓는 기초가 됩니다. 아무도 모르게 남을 도와주는 것을 음덕(陰德)이라고 합니다. 자연의 은혜를 감사하며 필요한 만큼만 적절하게 먹고 만물을 허비하지 않으면 음덕을 쌓을 수 있습니다.
식(食)이 있어야 명(命)이 있으므로 식이 다하면 명도 다합니다. 한 입 더 먹는 것은 천명(天命)을 줄이는 길입니다. 또한 먹을 양식을 아껴서 함께 나누는 것이야말로 실천할 수 있는 참된 도움의 방법입니다.
스스로 절제하는 것을 아무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은 미련한 일입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 하나하나는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스스로 아는 것입니다. 세상 누구도 자신을 속일 수는 없습니다. 호수나 강물은 비록 탁할지라도 하늘을 담고 있습니다.
나눔을 실천함으로써 사람은 복을 몰고 다니며 가난해도 결국에는 부자가 되고 모든 흉악한 일도 비껴나갑니다. 이런 사람은 어디에 가도 사방팔방 적이 없습니다.
지구상의 큰 문제도 처음에는 사소한 원인에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을 역사는 알려주고 있습니다. 인류 공동체에 대한 큰 관심도 오늘 내가 실천하는 작은 행동으로 더 넓어질 수 있습니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음식을 조금이라도 그릇 밑에 남겨서 살아있는 생물에게 베푸는 것은 큰 음덕이며 행복입니다. 선이든 악이든 영향은 동심원처럼 퍼져 나갑니다.
조 창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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