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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칼럼

환절기

  • 강현정  (soheunbi)
  • 2023-02-25 17: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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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은 잎이 돋고 꽃이 피고 신학기가 시작되면서 겨우내 움추렸던 기운이 활기를 되찾는 시기입니다.

특히 실내 마스크도 해제가 되면서 코로나19 종식도 머지않음을 느끼며 그 어느때보다 희망찬 봄을 기대해 보게 됩니다.

환절기, 즉 계절이 바뀌는 시기인 2~3월,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길목에서 희망을 꿈꾸는 이면에는 요양원에 근무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안타까운 현실도 있습니다.

봄철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고령자들의 경우 면역력이 떨어지기 마련이고 봄에는 공기 속에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 건조한 날씨로 인해 기관지가 쉽게 마르게 되고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쉬워집니다.

이는 노인성 폐렴과 같은 중한 호흡기 질환으로 악화되기도 하고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새순이 돋는 생명의 움틈을 마주하면서 운명을 달리하는 생명의 마지막을 보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생기게 됩니다.

 

사람이 죽기 일주일 전 나타나는 증상이 있습니다.

1. 먹고 마시고 싶은 생각이 없어진다.

2. 잠자는 시간이 길어진다.

3~4일을 내리자고 잠깐 가족의 얼굴을 알아본 뒤 다시 깊은 잠에 빠져들기도 한다.

3. 몸이 편안해진다.

고통이 덜해지고 구토감이 없어지고 더는 기침도 하지 않는다.

4. 갑자기 기운을 차려 가족들에게 추억거리를 얘기하거나 덕담을 건내기도 한다.

의학적으로 바이탈 사인(활력 징후-체온,호흡,맥박,혈압수치)을 확인하지 않더라도 위의 증상들로 어느 정도 죽음을 예감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 임종 직전에는 다음과 같은 현상이 일어납니다.

수포음이라는 가래가 많은 호흡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몸과 얼굴에는 불수의 수축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소변이 나오지 않고 검은 눈동자가 점점 커집니다.

근육이 이완되고 호흡이 멈추고 심장이 멈추면 모든 것이 끝납니다.

 

요양원에서 근무하기 전에는 임종 전 고통에 몸부림치다 심장이 멈출거라고 막연하게 상상하였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몸속 노폐물을 대부분 비워내고 편안한 모습으로 깨끗하게 임종을 맞는 보습을 보면 죽음이 무섭고 고통스러운 일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임종을 맞는 어르신들을 지켜보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삶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의 마지막 모습은 어떨가?’를 마주하고 살아갈수록 점점 더 성숙해지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글을 쓸 때 마지막 문장을 먼저 생각하면 글 흐름에 일관성이 생기고 완성도 높은 작품이 완성되듯이 인생도 글쓰기와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모두 시간과 마음을 투자해 자신의 마지막 모습을 용기 있게 마주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칼럼지기 강 현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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