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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칼럼

내 마음의 문

  • 조창희  (cho3029)
  • 2023-06-05 08:4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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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3년여 동안 세상을 휩쓸면서 경제적으로 적지 않은 타격을 주었지만 그보다 훨씬 심각함에도 겉으로는 별로 드러나지 않는 사회 현상이 한 가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는 법을 잊었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의 경우 교사는 물론 친구들과 만나고 어울리는 시간이 부족한 탓에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합니다. 아마 사이버 학교 폭력도 그래서 더 심해지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직장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사회적인 접촉이 약해지는 모습은 혼영, 혼밥, 혼술 등의 용어로 마치 유행처럼 받아들여집니다. 그런 터에 팬데믹으로 인한 재택근무 등으로 혼자 생활하는 데 익숙해져서 얼굴 보며 대화하는 것보다는 SNS를 주고받는 것이 더 부담 없다고 하는 세대, 과연 편하고 좋기만 할까요? 그러는 한편 그들은 외로움을 호소합니다. 젊은 층의 우울증과 불면증이 증가하는 것은 우려할 만한 병적 징후라고 할 수 있겠지요.

 

우리나라는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임에도 자살률 1위라는 이상한 상관관계를 가져왔습니다. 또한 OECD 38개국 중 행복지수는 36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재산이 행복과 어느 정도 연관 있다고 하지만 우리보다 더 가난한 나라들 중 행복지수가 훨씬 높은 나라들도 있습니다. 원인은 무엇이며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불행은 현상이 아니라 그에 대한 감정 반응이라고 하지요. 자기보다 잘 사는 사람과 비교하며 무한 욕심에 시달리는 자본주의의 병폐가 우리 안의 평온을 좀먹고 있는 터에 대화다운 대화마저 점점 줄어들어 많은 사람이 외로움을 느낍니다. 국가와 국민의 미래 비전은 도외시하고 진흙탕 개싸움이나 벌이는 한심한 정치는 정말 필요한 정책에 대해서는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언론에 보도된 자살 기사 411건을 분석한 중앙대 의대 박동철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자살의 심리적 원인으로 절망 및 고독감117건으로 29%, 열등감이 52건으로 13%였다고 합니다. 자살한 사람의 약 40%가 자신의 고민이나 어려움을 이야기할 수 없는 심리적 단절을 겪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985년 발표된 가수 구창모의 노래문을 열어에 이런 가사가 나옵니다.

문을 열어 마음의 문을 열어 그 문으로 가만히 내가 들어가게

아름다운 사람아 아름다운 사람아 내가 들어가게 그 마음의 문을 열어

 

사랑하는 연인의 마음을 얻기 위해 아부(!)하며 매달리는 남자의 간절한 마음이 느껴지나요?

사람들은 자기 삶의 색깔만큼 다양한 마음의 문을 가지고 있으며 그 손잡이는 안쪽에 있습니다. 내가 먼저 열기 전에는 열리지 않는 문이라는 뜻이겠지요. 특히 고립감과 외로움에 시달리는 사람은 누군가 밖에서 두드려주지 않으면 문을 열 이유가 없습니다. 예수님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마태복음 7장말씀,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

 

우리는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것만으로도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습니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보듬어주고, 다가오는 누군가의 숨소리를 듣게 될 때 마음의 문을 활짝 연다면 모두가 바라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제가 직장 생활할 때 너무 얄밉도록 자기 일만 하고 팀을 위해 희생하거나 양보하지 않는 직원이 있었습니다. 그를 볼 때마다 불편해져서 고민하다가 어느 날 그 직원에게 천사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습니다. 실제로 공동체를 위해 조그만 일을 했을 때 천사 같다고 칭찬해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왜 그렇게 부르냐며 쑥스러워하더니 어느새 익숙해졌고 그렇게 부를 때마다 미소를 지어주었습니다. 그 후 고향 친구처럼 지내게 되어 매우 즐겁고 행복하였습니다. 마냥 마음에 들지 않은 점으로 불쾌하게 여겼다면 제가 더 괴로웠겠지만 작은 손짓으로 그가 자신을 돌아보고 이기적인 그 마음의 문을 열게 함으로써 모든 것이 좋아졌습니다.

 

우리는 마음이 힘들어지는 이유는 어떤 사실 때문이 아니라,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내 마음의 문 때문입니다. 내가 어떤 사람이나 어떤 상황 때문에 힘들다면, 그 문을 바꾸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고정관념인 문을 바꾸는 연습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밑거름이 됩니다.

 

예를 들어 직장 선배가 인사 똑바로 안 해!”라고 말했다고 가정하면 이런 경우 내 마음에는 지금까지 경험으로 비추어 자동으로꼰대 같은 사람,’‘기분 망친 하루, 같은 사람으로 인식하게 되는데 이럴 때 내 마음의 문을 열어 가는 방향으로 바꾸어서나에게 관심 있는 사람,’‘사랑받은 하루로 미소를 지어보는 겁니다. 말도 안 되는 것 같지만 막상 해보면 재미있기도 하고 즐겁습니다. 또 자신의 문을 잘 지켜냈다는 뿌듯함에 자랑스러울 때도 있고 그렇게 생활습관처럼 하다보면 불편했던 사람들이 점점 가장 친한 사람이 되는 좋은 경험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나를 가장 불편하게 하는 사람이 나를 성장시키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하고 그 사람을 볼 때마다 그 단어를 떠올려서 내 고정관념인 문을 열면 부정적인 영향을 덜 받게 되고 마음이 편하게 되는 것도 경험하게 되어 좋습니다.

우리는 마음의 문을 스스로를 가둬 놓고 살고 있습니다. 서로를 못 믿으니까 마음의 문을 꼭꼭 걸어 잠그고 스스로 감옥에 갇혀 살고 있습니다. 사랑의 눈으로 마음의 문을 열면 세상은 더욱 넓어 아름답게 보입니다. 그러나 내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리면 세상이 나를 가두고 외면합니다. 내가 있으면 세상이 있고 내가 없으면 세상이 없으므로 분명 세상의 주인은 그 누구도 아닌 내 마음입니다. 내가 더 마음의 상처를 입었어도 용서하고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가는 아름다운 화해의 정신으로 이 세상을 여는 대문이 되었으면 합니다.

 

조 창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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